여기 주름이 하나 있다
단신으로 유일한 연고의 친척을 찾아서 한국으로 들어온 파이란(장백지),
하지만 유일한 혈육은 이미 캐나다로 이민을 가고 없어서
돌아가 봐야 별 볼 일 없는 파이란은 직업소개소를 통해 위장결혼을 하고 기구한 삶을 살아간다.
하지만 그는 희망적이고 긍정적이다.
매달릴 곳이 없는 주름 망 속에서 그녀가 유일하게 지향하는 사람은 서류상 남편 강재씨이다.
처음으로 삶의 주름으로 물결쳐 오는 바다를 보게 해 주었고
어려울 때 없어진 혈육 대신 지향할 수 있는 대상이 되어 준 또 다른 물결이고 주름이기 때문이다.
(강재가 발 붙이고 살고 있는) 양아치 세상에서 꼬꾸라질 위기에 처했을 때
혀를 깨물고 피를 토하며 폐병환자의 흉내로 기지를 발휘해서
그 구렁텅이에 빠질 위기를 모면하고
강원도 세탁소에 팔려가서 삶을 세탁한다.
그가 정화하는 그 자신의 삶에는 그래서 세탁한 삶이 드러난다.
그 고랑고랑 주름들이 하나의 주름으로 기호화 되어 강재의 주름으로 물결친다.
여기 또 하나의 주름이 있다.
맥아리 없는 삼류 양아치로 사는 이강재(최민식)
건달 세계에서조차 능력이 없어서 밀리고 뒤지게 맞고만 다니는 ...
겨우 비디오 대여점 맏아서 관리하다가 불법행위로 인해 깜방을 갔다오고,
직업소개소에서 위장결혼에 서류남편으로 등록하고 돈을 받아 쓰는 찌질이 양아치이다.
늘 쫄따구에 밀리고 보스에게 으더맞고 사는 초라한 물결만 일으키다가
보스의 살인사건을 떠맡고 배 한척 살 돈을 받기로 한다.
이 생활도 청산하고 한 십년 깜방에 있다가 낙향하기로 결심한다.
그런데 다른 생 어떤 여자의 주름이 물결로 밀려들어온다.
한 삶이 죽음으로 접힌 뒤에서야 다른 곳으로 파도친다
위장결혼에 아내로 등록된 장백련(장백지)의 죽음이 그 강재의 삶에 하나의 물결로 들어오면서 그의 주름이 넓어진다.
다른 삶이(주름이) 자신 안으로 들어 올 때는 펴진 채로 들어오지 못하고
접혀진 하나의 물결로 들어온다.
그래서 강재의 삶 안에서 주름안에 수 많은 작은 주름들이 하나하나 펴지고 펴면서 물결친다.
그 출렁이는 과정이 이영화의 감동으로 다가온다.
세탁된 삶이 강재라는 양아치 안으로 들어오면서 펴지는 구비구비 아흔아홉구비들이 강재안에 파도치면서 그 강재도 결국은 바다로 가게 된다.
그가 보스의 삶으로 물결쳐 들어가지 못하고, 아내의 삶에 물결을 받아들임으로써 그가 보스의 삶에 묻히는 것이다.
오래된 영화이지만 500원으로 다운 받아서 즐겁게 본 영화~
장백지라는 요 여자가 이쁘다, 그 파도 한 번 타 보고 싶은 ㅎㅎㅎ~
"당신(누군가)의 여자로 죽는 것도 괜찮습니다."
"강재씨가 가장 친절한 사람입니다, 저와 결혼해주셨으니까요"
"강재씨 당신은 친절한 사람입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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